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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쓰

[탈무드] 아키바 이야기, 물과 같은 학문

안녕하세요. 크로스로드입니다. 

 

오늘은 탈무드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아키바'에 관한 이야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탈무드란...?

탈무드는 배움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그때 당시의 법전의 판례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 시대의 지혜와 같은 것이죠.

 

요즘에 탈무드 교육법이라 해서, 많은 사람들이 교육용으로, 혹은 교양의 목적으로 탈무드를 많이 읽고 있는데요. 실제 한국인들이 아는 탈무드는 일본에 왔던 군종장교 마빈 토케이어가 번역한 탈무드 우화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하네요. 마빈 토케이어가 번역한 탈무드가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된 것이죠.

 

탈무드에 등장하는 아키바 이야기

 

탈무드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가장 높은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은 당연 아키바인데요.

 

젊은 시절에 그는 어느 부잣집에서 양치기로 일하면서 그 집 주인의 딸과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반했고, 서로를 너무도 사랑했던 두 사람은 부잣집 주인의 완강한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로 화가 난 부잣집 주인은 자기 딸을 집 밖으로 내쫓았습니다. 그리하여 아키바와 부잣집 딸은 집에서 내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아키바의 아내는 남편의 집이 너무 가난하여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음을 알게 되자 이를 딱하게 여겨 남편에게 이런 간청을 하였다.

 

"먹고사는 것은 제가 어떻게 해보겠습니다. 이제라도 학교에 다녀 열심히 공부를 해보는 게 어떤지요."

"고맙소, 내 열심히 노력하리다."

 

그리하여 아키바는 자기 보다 어린 학생들과 함께 학교에 다녔다. 그렇게 13년 동안 공부를 열심히 한 후, 아키바는 당대에 우수한 학자로서 명성을 날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최초의 탈무드 편집자로 의학, 천문학에도 조예가 깊었습니다. 또한 외국어에도 능숙하여 유대인 사절로 여러 차례 외국에 파견되기도 하였습니다.

 

서기 132년에 로마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려는 유대인의 민족주의 항쟁이 일어났는데, 로마군은 이들을 진압한 후에 학문을 하는 유대인은 누구든 사형에 처한다고 공포하였습니다. 이때, 아키바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느 날, 여우가 한가롭게 시냇가를 거닐고 있다가 물고기들이 다급하게 헤엄쳐 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우가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다급하게 헤엄쳐 가는 거지?"

 

그러자, 물고기가 무섭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우리를 잡으러 오는 그물이 무서워서 그래요."

 

다시 여우가 말했습니다.

"그러면 이리로 올라오렴. 이 뭍으로 올라오면 내가 너희들을 지켜줄 수 있는데 말야."

 

물고기가 비웃듯이 말했습니다.

"여우님은 머리가 매우 좋다고 들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로군요. 왜 그렇게 바보 같은 말을 하는 거죠?"

 

"뭐라고?"

 

물고기가 여우한테 차분하게 반문하였습니다.

"우리가 늘 살아왔던 물 속에서도 이렇게 무서워하고 있는데, 뭍으로 올라가면 어떤 해를 입을지 진정 모르고 하는 말입니까?"

 

이것은 곧 '유대인에게 있어 학문은 물과 같기 때문에 학문을 떠나면 죽을 것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결국 그 후에, 아키바는 로마군에게 체포되어 사형을 당하게 되었는데, 로마군은 그를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것은 너무 쉽게 죽이는 일이라 생각하여 불에 달군 인두로 온몸을 태워 죽이기로 하였습니다.

 

드디어 그가 고문형을 받는 날, 때마침 아침 기도 시간이 되자 그는 죽음을 앞에 두고도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문관은 새 빨갛게 달군 인두를 그의 몸에 지졌고 그는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를 본 로마의 사령관이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그대는 심한 고통을 당하고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어떻게 기도를 하고 있을 수 있는가?"

 

그러자, 아키바는 말했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기도를 할 수 있는 나 자신을 통해 진정으로 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쁘오."

 

아키바는 그렇게 죽었습니다.

 

확실히 탈무드의 내용을 보면, 유독 학문과 지적인 어떤 배움에 관한 유대인의 열정과 집착을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자기 목숨이 다해가면서도 배움과 종교, 그리고 지성적인 것에 집념을 놓지 않는 아키바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